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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자동차 이야기

한국에 자동차가 이뻐지기 시작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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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자동차가 이뻐지기 시작한 시기?

불과 10년, 20년전을 생각해보면 국내 브랜드의 자동차들이 해외차에 견줄 정도로 그 성능이나 디자인이 많이 향상된 걸 알 수 있죠. 물론 한국의 최초 세단 포니 등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훌륭한 디자인의 자동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표인 '이쁘다vs안이쁘다'를 얘기하기 보단..

좀 더 객관적으로 자동차가 지키면 '실패하지 않는 비례'에 대해 얘기해볼께요.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 비례를 지키기 시작한 시점과 자동차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네시스 / 출처: 현대자동차

바로 2008년도에 출시한 현대 제네시스입니다. 

조금 실망했나요?ㅎㅎㅎ 2008년에서 2014년까지 생산되었던 제네시스 초기모델이 왜 대한민국의 차가 이뻐지기 시작한 시초가 되었는지 설명드릴께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간단히 오버행에 대해 알아봐야 하는데요? 

 

오버행(overhang)이란

오버행(overhang)

위의 사진처럼 휠의 축과 차의 앞뒤 끝과의 거리를 뜻함으로써 A구간과 B구간을 뜻합니다.

A는 프론트 오버행(Front Overhang)이고 B는 리어 오버행(Rear Overhang)이죠. 그럼 왜 오버행이 중요하느냐? 그건 바로 오버행의 거리가 차의 비례를 결정하는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이쁜 비례로 스케치를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그래서 디자이너와 개발팀 모두가 합심해야 원하는 비율의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오버행은 기술적이 요소가 뒷밤침되어 주지 않으면 디자이너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어요.

 

 

후륜구동이면 달라지는 외관?

서론이 길었는데요. 바로 제네시스 2008년형이 대한민국 최초로 오버행의 비례를 기획부터 개발까지 완료한 자동차입니다. 후륜구동을 채택했기 때문이죠! 그럼 외적으로 무엇이 달라보이는냐? 밑에 사진을 통해 제네시스와 그 이전의 자동차와 비교해볼께요.

 

왼쪽: 제네시스 2008년형 / 오른쪽: 그랜저TG 2005년형

그랜저TG 2005년형과 비교해볼께요. 2005년에서 2011년까지 생산되어 국민차로 불릴만큼 많은 판매량을 올렸던 차이죠. 언뜻 사진을 보더라도 제네시스의 비율이 훨씬 안정감이 있어보이죠? 그 이유가 제네니스의 오버행 비율에 있어요.

 

오버행 / 왼쪽: 제네시스 2008년형 / 오른쪽: 그랜저TG 2005년형

이렇게 사이드뷰를 통해 비교하니 제네시스의 프론트 오버행(Front Overhang)이 훨씬 짧은게 보이시죠?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지면 자연스럽게 후드(Hood)가 길어져서 자동차의 전체적인 비율이 멋있어지죠. 밑에 사진을 통해 앞바퀴와 A필러와의 거리를 확인해보세요.

 

앞바퀴와 A필러 사이거리 / 왼쪽: 제네시스 2008년형 / 오른쪽: 그랜저TG 2005년형

프론트 오버행은 짧아지고 앞바퀴와 A필러와의 거리는 길어진것이 확연히 보이시죠.

이런 비율의 자동차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네시스가 후륜구동이기 때문이에요. 비율과 후륜구동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는데 밑에 사진을 통해 설명드릴께요.

 

프론트엔진 후륜구동

제네시스는 프론트 엔진 리어휠 드라이브(Front Engine Rear Wheel Drive)이에요. 바로 엔진이 앞에 있지만 뒷바퀴 굴림 자동차라는 뜻이죠. 비교차량인 그랜저TG는 프론트 엔진 프론트휠 드라이브(Front Engine Front Wheel Drive)인 전륜차량, 앞바퀴 굴림 자동차에요. 

 

엔진위치 / 왼쪽: 제네시스 2008년형 / 오른쪽: 그랜저TG 2005년형

프론트 엔진 리어휠 드라이브(Front Engine Rear Wheel Drive)의 장점은 위의 제네시스 사진처럼 엔진의 위치를 조금 뒤로 당길 수 가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프론트 오버행의 필요없는 공간을 줄일 수 있고. 후드는 더욱 길어지는 비례를 얻을 수 있는거죠. 

 

 

프론트 엔진 리어휠 드라이브(Front Engine Rear Wheel Drive)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드릴께요.

BMW3

BMW는 누가봐도 후륜구동이라는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프론트오버행이 짧고 후드가 긴 비례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더욱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인 비례를 보여주고 있어요.

 

 

비례를 결정하는데에 오버행말고도 중요한 요소가 있어요.바로 휠베이스(Wheel base)입니다.

휠베이스

휠베이스란 바퀴와 바퀴사이의 간격인데요. 짧지 않은 휠베이스가 자동차의 안정적인 비례를 결정하죠. 소위 자세나온다고 얘기하죠? 휠베이스의 차이를 보기위해 BMW3과 현대 YF소나타를 비교해볼께요.

 

왼쪽: BMW3 / 오른쪽: YF소나타

위의 사진처럼 휠베이스가 차이가 나면 저렇게 많이 차이가 난답니다.

왼쪽: BMW3 / 오른쪽: YF소나타

다른 요소를 보지않고 단순히 비례만 보더라도 그 차이가 확연하죠?ㅎㅎㅎ

그럼 그 수많은 전륜구동 차량들이 다 비례가 별로이고 안이쁜가요? 아니죠. 전륜구동 비례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이죠. 사실 위에 YF소나타도 그 단점을 잘 보완하고 나온 디자인이라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디자인이었죠. 국내에서도 거의 모든 택시가 YF소나타일 정도였죠?

 

 

길다란 오버행을 디자인으로 커버!

기아 K5
현대 YF소나타

위의 기아K5와 현대YF소나타 모두 국내와 해외에서 많은 사랑은 받은 모델이죠. 그 이유로는 당연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길게 케릭터라인을 타고 올라간 헤드램프가 긴 프론트 오버행을 길어보이지 않게 커버하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프론트오버행이 긴데도 불구하고 앞모습이 둔탁해보이지 않고 아주 잘빠진 자동차로 보이기에 충분했죠. 지금은 헤드램프가 저렇게 크게 위를 덮는방식이 흔하지만 저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죠.

 

 

 

대한민국 최초로 이쁜 비례를 가지고 출시한 제네시스 2008년도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후륜구동 차량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볼께요.

제네시스 2008년
제네시스 2014년 
제네시스 G80 2016년
제네시스 G80 2020년

 

오늘 포스팅 재미있었나요? 다음에 또 유익하고 재밌는 얘기로 포스팅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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